고유가 고물가 시대, 내 집은 전철 가는 곳에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2008.06.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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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기가 부담스럽다. 물가도 덩달아 뜀박질을 하고 있다. 생활비가 매달 늘어가고 있어 서민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이런 심리는 이미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심에서 거리가 먼 분당이나 용인 등지의 집값 하락세가 더 심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서울 도심이나 비교적 가까운 곳, 또는 전철이 다니는 곳으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의 요지나 전철역이 개통되는 곳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지하철이나 전철 주변 역세권 단지는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대형 할인점 등의 편의시설도 풍부한 편"이라며 "수요자들이 많아 환금성이 뛰어나서 부동산 침체기에도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새로 뚫리는 전철역 주변 아파트는 앞으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장은 또 "지하철 9호선 등 새롭게 신설되는 지하철 주변 아파트도 인기지만 이미 만들어진 지하철 연장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하철3호선은 송파구 일대를, 지하철7호선은 부천 중동신도시, 분당선 연장선은 서울숲, 신분당선 연장선은 용인시, 인천1호선 연장선은 인천 송도동 등 인기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미래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경의선 복선전철 내년 개통=경의선 복선전철은 내년에 개통 될 예정이다. 문산에서부터 파주, 일산을 거쳐 서울 마포 성산동까지 먼저 개통된다.

이 가운데 파주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파주에서만 77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경의선 복선화 구간뿐 아니라 제2자유로 및 제2외곽순환도로 등도 교통여건 개선에 한 몫할 전망이다. 지난 1월 일산대교가 개통돼 김포 및 고양시 등으로의 이동이 수월해졌다.


새로 조성되고 있는 파주 교하지구(운정지구) 뿐 아니라 파주 구시가지도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들어 아파트나 대지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교하지구 개발 및 경의선 복선전철, 군사 보호구역의 해제 및 완화 등의 호재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9호선 1차구간, 내년 개통=지난 2001년 착공한 지하철 9호선 노선의 1차구간은 강서구 개화동에서부터 강남구 논현동까지 25.5km다. 김포공항, 당산동, 여의도, 노량진, 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지나게 된다.

올해말까지 완공한 후 내년 초 시험운행을 거쳐 내년 6월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그동안 교통 취약지역으로 손꼽히는 강서권 및 영등포권에서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최단거리 교통망이 구축될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될 예정인 곳들은 이미 투자자들로 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왔다. 9호선의 색깔이 황금색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골드라인'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지하철 3호선 연장선 내년 완공=지하철 3호선 연장선 구간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 구간은 송파구와 강동구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수서~오금역을 연결하는 선이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지하철 5호선 오금역을 시작으로 경찰병원, 가락시장, 수서역까지 4개 역이 들어선다. 특히 그 동안 지하철 사각지대였던 경찰병원역 주변 아파트들은 개통 시점을 전후해 후광효과를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락시장 주변의 경우 지금도 8호선 가락시장역, 5호선 오금역과 개롱역이 지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여기에 지하철 3호선 연장구간이 완공되면 3, 5, 8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성동구치소 이전이라는 호재도 있다. 성동구치소는 송파구 가락동 162 일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오는 2011년까지는 문정동 법조타운으로 이전하게 된다. 지난 2005년 5월 문정 장지지구 내 교정시설이 도시계획으로 결정되면서 성동구치소 이전이 확정된 바 있다.

성동구치소 인근의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구치소 이전문제는 몇년 전부터 나온 얘기여서 이미 부동산가격에 반영이 돼 있는 상태라고 봐도 된다"며 "그렇지만 내년 말 3호선이 완공되고 2011년 성동구치소가 이전하면 두 번의 가격상승기회가 남아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선 연장선 2010년 완공=분당선 연장선은 선릉역과 왕십리로 연결된다. 삼릉, 강남구청, 청담, 성수 등 총 4개 역이 추가된다. 완공은 2010년으로 예정돼 있다.

중랑천과 한강을 가로질러 강남과 강북을 연결되는 연장선으로 강남과 강북 이동이 더욱 수월해지게 된다.

◇신분당선 연장선, 용인 살아날까=신분당선 연장선은 성남 오리역과 수원역을 연결하며 2010년 말 또는 2011년초 개통될 전망이다.

당초 오리~죽전~신갈~기흥~영덕~영통~방죽~매탄~수원시청~매교~수원역으로 연장될 예정이었으나 3개 역이 추가로 건설됨으로써 총 14구간이 건설될 전망이다. 새로 지어지는 역은 죽전~신갈, 신갈~기흥, 기흥~영덕 사이에 들어서는 역이다.

신분당선 연장으로 가장 수혜를 받는 지역은 용인시다. 그동안 용인시는 교통지옥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신분당선 연장으로 교통 날개를 달게 됐다. 강한 집값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용인지역이 교통호재를 통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주목되고 있다.

◇지하철7호선 연장선, 중동이 가까워진다=지하철7호선 연장선은 온수역을 시작해 인천 부평구청역까지 총 9개 역이 신설된다. 2010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철7호선이 연장되면 그동안 교통이 불편했던 중동신도시의 아파트와 삼산지구 주변 아파트들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

◇인천1호선 연장선=내년 6월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은 1호선 동막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6.5㎞ 구간이다. 모두 6개 정거장이 건설된다.

이 주변 지역은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뿐 아니라 제2연륙교가 각각 개통될 예정으로 교통여건은 물론이고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으로 가장 수혜를 받는 지역은 송도신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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