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장에선 'ELF' 최고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6.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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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 ELF 54개 신규 설정..,손실 위험 적고 은행이자 2배

하나UBS자산운용이 변동성 장세의 투자대안으로 ELF(주가연계펀드)를 선택했다. 해외주식펀드나 국내주식펀드보다 ELF를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침을 정했다. 연 10% 이상의 기대수익률에 원금손실 위험이 적어 위험선호도가 낮아진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11일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하나UBS는 지난해말 대비 ELF 설정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말 1671억원에서 지난 10일 5352억원으로 220.3%(3681억원) 늘어났다. 평가대상 38개 운용사 중 최고 증가율이다. 2위인 유리자산운용(114.9%)보다 2배가량 높다.
'들쑥날쑥' 장에선 'ELF' 최고


신규 설정펀드수에서도 ELF는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신규 설정된 공모 주식펀드는 4개(374억원)에 불과하지만 ELF는 54개(4800억원)에 달한다. 사모 ELF까지 합칠 경우 5352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하나UBS가 ELF를 대량 설정한 것은 "미국과 중국 증시가 동반 조정을 보이고 있어 주식펀드가 인기를 끌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석구 마케팅본부장은 "올해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원금손실을 피하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구매력 훼손을 보전하는 수익률만 올려도 선방하는 것"이라며 "ELF 이야말로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는 최적의 대안상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ELF는 6개월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단기운용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은행 등 관계사에서 ELF를 선호하는 것도 대량 설정의 주원인. 하나대투증권에서는 ELF를 올해 마케팅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다.

남명우 하나대투증권 평촌지점장은 "지난해 가입한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 등에서 손실을 본 고객들에게 다시 주식펀드를 권유하기가 매우 부담스럽다"며 "연12%이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LF에 대해서는 그나마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고 지점 분위기를 전했다.

ELF에 편입되는 ELS(주식연계증권)는 주로 하나IB증권에서 발행한다.
황진수 상품전략팀장은 "수수료가 낮고 고객에게 제시하는 수익률이 높은 ELS를 골라 ELF에 편입한다"며 "국내 증권사 발행 ELS를 선호하며 이중 절반이 하나IB증권에서 발행한 물량"이라고 밝혔다.


하나UBS가 선호하는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등이다. 황 팀장은 "개별종목은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가격까지 하락할 수 있어 개별종목보다 주가지수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지수가 안정성이 높아 개별종목보다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그래도 연 12%~20%의 수익률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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