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주, 국회 들어오라" 잇단 손짓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6.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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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법 개정 공청회 참여...민생 후속논의, 여야정 정책협의회 제안

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의 국회 등원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집권 세력을 떠난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선 하루속히 국회를 열어 '민생'을 보듬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11일 민주당 등 야당이 요구해 온 가축전염예방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어제 야당이 쇠고기 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며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 위해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그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월령 기준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가축법 개정을 등원 조건으로 내세워 왔다. 한나라당은 그간 가축법 개정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지만 국회 차원에서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와 함께 이날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참여하는 민생종합대책 후속조치 논의를 위한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국회 원구성이 협상이 늦어지는 만큼 고유가 민생대책 시행을 위한 세법 개정 등을 정책협의회에서 우선 논의하자는 뜻이다. '민생'으로 야권의 국회 등원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당 지도부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이 하루 빨리 재역할을 해야한다. 마침 어제 선진당이 국회에 등원하겠다고 했는데 민주당과 다른 야당도 머뭇거리며 촛불 꽁무니를 따라다니지 말고 민생 대책을 다뤄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사상 초유의 고유가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물가안정과 민생안정을 위해 야당은 빨리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며 "아마 오늘쯤이면 연락이 올 것으로 본다. 국회가 빨리 정상화되도록 원내에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정상화를 위해 양당간 원내대표간 회동 등 국회 등원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이날 오후 가축법 개정 공청회와 관련, 여야 4당 정책위원장 회동에도 참석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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