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동국제강-남양건설'2파전

더벨 김민열 기자 2008.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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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본입찰 하루 앞두고 동국제강과 컨소시엄 구성

이 기사는 06월11일(05: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군인공제회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건설 (0원 %) 본입찰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 우선협상자 자리를 놓고 동국제강-군인공제회 컨소시엄과 남양건설간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군공은 이같은 컨소시엄 변경안을 본입찰 하루전인 10일 오후 쌍용건설 채권단 대표인 자산관리공사(캠코)과 매각주관사에 사전 조율했다.



본 입찰 막판까지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사이에서 고민하던 군인공제회가 FI로 동국제강과 손을 잡은 것은 외부 감사를 받는 공기업 성격의 단독 SI가 못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건설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군공 입장에서 지분 투자만으로 중장기적으로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막판 심경 변화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동국제강 역시 SI 고집을 접은 군공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대우조선해양(DSME)에 대한 참여를 별도로 검토중인 가운데 그룹내 여유자금을 쌍용건설 단독 인수에 미리 소진하는 것도 못내 부담스러웠다는 후문이다.

캠코와 쌍용건설 매각주관사는 본 입찰 하루 전에 컨소시엄 구성원 변경에 대한 내용을 심사한 결과 당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곳이 아닌 기존 후보들간 컨소시엄 구성 변경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양건설은 당초 예정대로 새한철강, 동아에스텍 등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한국투자증권을 재무적 투자자(FI)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본입찰 참여자가 양자 구도로 압축됨에 따라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전략에 부분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인수의지가 뒤쳐지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이 전격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인수 가격이 다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캠코는 11일 본입찰과 별도로 자문위원회를 열고 쌍용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12일 이사회와 다음주중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선정기준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방침이다.

막판 전격적으로 합의된 동국제강 컨소시엄이 쌍용건설 우선협상자가 될지 2년전부터 인수를 준비한 남양건설이 승자가 될지 여부는 다음주 후반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캠코는 본 입찰 제안서상 인수가격과 자금조달계획, 입찰자의 경영·재무능력, 사업계획 등을 비교 검토한 뒤 이달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자 선정방식은 과거 대우건설에 준해 적용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비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회, 경제적 문제를 초래한 기업에 대한 감점도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다만 과거 대우건설 때처럼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인수후보 2곳 모두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회사돈을 담보로 개인자금을 대출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남양건설 역시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1300만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최종 인수금액이 나오는 8월초부터는 우선협상자와 쌍용건설 임직원(우리사주조합)과 경영권을 놓고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된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채권단 매각 대상 지분 가운데 24.72%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보다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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