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이색 참가자 눈길

류철호,박종진,조철희,조홍래,김지민 기자 2008.06.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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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문소리, 가수 양희은 씨등 참석

↑ 100만 촛불대행진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100만 촛불대행진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촛불문화제'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인 '6·10 촛불집회'에는 민주열사 유족들과 영화배우, 가수 등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는 1987년 민주화항쟁 과정에서 경찰에 불법 연행돼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선생이 참석했다.

박 선생은 "국민 모두가 이명박 정부를 사기꾼으로 낙인찍었다"며 "우리는 정당히 투쟁할 것이고 이 대통령은 이제 모든 것을 접고 하야하면 된다"고 말했다.



'6·10 민주항쟁'의 희생자인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도 이날 집회에 참가해 아들의 영정사진을 본부석 단상 위에 올려놓고 "한열이가 죽은 지 21년이 지난 오늘, 한열이가 촛불 행사에 참석했다"며 "한열이의 촛불이 100만, 1000만 촛불을 이어주는 촛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촛불이 녹아드는 것처럼 땅 속으로 꺼져 들어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집회에는 강기갑 의원 등 정치인과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으로 유명세를 탄 경제개혁연대 김영희 변호사도 참가했다.

↑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발언하고 있다↑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발언하고 있다
또 이날 집회에는 영화배우 문소리씨도 참가, 자유발언을 통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를 비판했으며 가수 양희은씨는 단상에 올라 자신의 민중가요인 '아침이슬'을 열창해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6·10 민주항쟁'의 주역들인 40대 넥타이 부대들이 대거 동참해 아련한 옛 추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한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시민들에게 직접 쇠고기 수입안 협상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오후 7시40분께 집회 현장을 방문했으나 참가자들의 거센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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