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주요국 환율개입… '强달러 시사에 "급해졌다"

더벨 이윤정 기자 2008.06.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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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국·인도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매도개입 계속 이어질 듯

이 기사는 06월10일(19: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10일 외환당국이 또 다시 달러를 매도하면서 환율을 1020원대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미국 정부의 달러 강세 의지가 확인되자 아시아 국가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환율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의 해외 이코노미스트는 10일 "한국과 태국, 인도 등이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 실개입을 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아시아 국가들이 이날 일제히 실개입에 나선 것은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계자들과 폴슨 美 재무 장관의 달러 강세 지지 발언이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 매도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달러 강세 의지 표명으로 연준의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관리가 다급해졌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국가들이 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있어 지금으로서는 환율 외에는 물가 상승을 잠재울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아시아 국가의 자국 통화 약세로 물가 안정이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위해 조만간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금리 인상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제원유시장에 유입된 투기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이동,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은 국제유가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보다는 투기세력들의 달러 자금 이탈에 따른 자국 통화 약세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제한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했다는 것이다.

홍콩에 소재한 또 다른 해외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도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전망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국내 통화의 급격한 약세, 즉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 실개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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