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물류대란을 막아라"(종합)

산업부 2008.06.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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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철강 등 대부분 업종 '초비상'...대체운송 확보 등 비상대책 마련 나서

"'물류대란' 파장을 최소화하라."

화물연대의 총파업 결정에 따라 물류대란 위기가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초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자동차와 철강 등 벌써부터 제품운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업종은 물론 전기·전자와 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다른 업종들도 대체운송 수단 확보 등의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산업계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국가적인 물류마비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보고 화물연대측에 파업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0일 오후 주요 하주업체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수출입화물 운송 차질이 빚어져 최근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무역수지는 물론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상체제 구축에 나섰다.

◇車업계, 열차탁송 확대 등 나서= 현대차 (280,000원 ▲2,500 +0.90%)는 화물연대의 파업결의와 화물연대 울산지부 현대카캐리어 분회의 운송거부에 따라 직영차의 회전율을 높이고 열차탁송을 확대하는 등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울산 인근 지역 출고차량의 경우 고객들이 울산공장에서 출고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운송거부 중인 화물연대 울산지부 현대카캐리어분회와 글로비스의 협상은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글로비스 측은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현대차 운송에 큰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한진, 동부익스프레스 등 육상 물류업체들은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물류업체는 화물 트럭을 자사 보유보다는 개인 차주와 따로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 파업피해 가시화= 철강업계도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파업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화물연대 전북지부, 창원지부 등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세아제강 및 세아베스틸 군산공장과 한국철강 창원공장 등에서 '물류마비'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전북지부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어제부터 영향이 있었고 오늘 오전부터 입고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고 말했다.


국내 화물 운송 비중이 큰 전기로 업체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철강제품을 만드는 전기로 업체들은 국내 공급분을 대부분 육상 운송에 의지하고 있다. 전기로업체 관계자는 "3~4일 정도는 무리 없이 버틸 수 있겠지만 그 이상 길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철광석, 석탄 등을 원료로 쇳물을 만드는 고로 업체인 포스코는 영향이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전자, 유화업계 등도 '초비상'= 전기, 전자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아직 파업이 시작되지는 않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86,900원 ▲2,300 +2.72%)는 자체 물류 대행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이 화물연대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파업이 실제 벌어지면 삼성전자만 피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긴장하고 있다. LG전자 (111,200원 ▲3,300 +3.06%) 관계자도 "화물연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일부 물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화물연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제품과 달리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쪽은 그나마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이 무진동차량 등 특장차들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화업계에 미칠 파장과 관련해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10일 "내수든 수출이든 석유화학 제품 수송에 영양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이 있는 울산과 대산, 여수 등에서 화물 차주들과 비용인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유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제품 수송은 대부분 송유관이나 해상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화물연대 파업과 큰 연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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