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어찌하오리까"...금리 이틀째 급등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8.06.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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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9년7개월만에 최고...은행 손절매도 '폭발'

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채권금리가 이틀째 급등했다.

10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0.11% 포인트 상승한 5.78%와 5.91%를 기록했다.
"물가, 어찌하오리까"...금리 이틀째 급등


장중한 때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5개월만(1월9일 5.85%)에 가장 높은 5.83%에 거래되기도 했다.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채권을 팔겠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채권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은행권의 국채선물 매도는 그 출발점. 은행들은 개장 초반부터 국채선물을 4000계약 가량 매도하면서 시장의 매수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매수했던 채권의 손실이 커지자 손절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그 동안 은행들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약 4만3000 계약이었으나 이날 하루동안 6378계약을 순매도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의 금리 급등으로 채권의 매수심리가 취약한 가운데 손실을 참지못한 은행들의 손절매도가 폭발했다"며 "물가가 높아지면서 한은의 기준 금리 인상마저 배제할 수 없어 시장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금리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6%상승했다. 지난 98년10월 11.7%를 기록한 이후 9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나 채권 매도를 자극했다.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물가를 억제할 수 없어 내수 경기 침체 마저 경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달러 매도 개입은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8원 하락한 1025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 3128계약을 순매수, 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전반적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을 싸게 살수 있는 가격메리트가 높아졌지만 심리가 무너져 채권을 살 수 없는 패닉 장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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