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를 위한 패션 안경전문점 ALO를 운영하는 박형진 대표(34·사진)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안경 사업에 들여왔다.
그는 여기에 또 한 가지를 차별성을 더했다. 소비자에게 상품보다 먼저 즐거움을 팔겠다는 것. 그래서 부담 없이 이것저것 안경을 써 볼 수 있도록 매장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당장 구매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는 필요할 때 반드시 전에 들렀던 매장을 찾기 마련이라는 생각이다.
안경도 하나의 패션 액세서리인 요즘, 젊은 층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안경 스타일리스트도 따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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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건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해 왔던 박 대표의 이력도 한몫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P&G '프링글스' 브랜드 매니저, 오리온 공연사업부 뮤지컬 마케팅팀장으로 일했다. 2005년부터는 1년간 월트디즈니사에서 디즈니랜드 서울 프로젝트를 맡은 경험도 있다.
"지금까지 구매자에게 유쾌함과 즐거움을 주는데 집중했습니다. 안경도 마찬가지로 간단한 변화로 이미지를 확 변화시킬 수 있는 즐거운 엔터테인먼트 소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2년 째. 최근 수익성이 낮은 평촌점의 문을 닫고 신촌 명동 두 곳에 집중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실수가 많았습니다.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략은 있었지만 실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요. 전략은 1%이고 실행력이 99%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제품에서 느낄 수 있도록 사업을 펼쳐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