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위기, 중국으로 전이 안될 것"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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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 진단… 亞 금융위기 가능성도 낮아

"베트남 위기, 중국으로 전이 안될 것"


베트남의 금융위기가 중국으로는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베트남의 위기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 베이징 사무소의 좡지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이 베트남의 위기를 진단하고 "아시아국가들은 베트남의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경제는 한때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최근들어서는 심각한 버블 붕괴에 시달리고 있다.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상승률, 무역적자 급증, 증시 급락, 통화 가치 하락 등 전방위 악재에 노출된 상태다.

급격한 해외 자본 유출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민대학 금융증권연구소의 자오시쥔 교수는 이런 위기가 발생한다고 해도 중국은 주요 경제 펀더멘털이 베트남과 다르다며 중국의 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중국 역시 곡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심각한 국내 문제를 안고 있다고 자오 교수는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고 수출 육성 정책을 강하게 폈지만 이 과정에서 외국 자본의 증시,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버블로 이어졌다. 자오 교수는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외국 자본이 자산 버블을 일으키는 것을 제한하지 못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미국 경기침체가 바닥을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해외 자본은 이탈하기 시작했고 이는 급격한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푸단대의 쑨리지엔 교수는 "베트남에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매우 쉽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많은 비용이 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좡지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베트남 경제의 과열 조짐이 있었지만 정책당국자들은 연착륙을 낳을 만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올 2분기부터 대응책을 내놓은 것과 달리 중국은 이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높은 긴축 정책을 폈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국가들은 1997~9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외환보유고를 비축해두고 있다"며 "이 지역의 금융위기 가능성은 한층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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