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도 사표, 장관·수석 10명선 갈릴듯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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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강재섭 총리 기용 전망에 한 총리 유임 가능성도

- 총리, 대통령에게 내각 일괄사의 표명
- 장관 4-5명 경질, 총리 교체 전망 엇갈려
- 청와대 수석은 대거 경질 될 듯

한승수 국무총리가 10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보고에서 내각 일괄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수석비서진에 이어 내각까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장관과 수석을 합쳐 10명 안팎을 경질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직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주례보고를 갖고 자신을 포함한 15개 부처 장관들의 일괄사의를 전달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한 총리가 쇠고기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각을 대표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장관과 수석 중 쇠고기 파동의 책임자 등 문제 인사의 사표를 선별 수리키로 하고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적쇄신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그 폭과 강도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다만 일괄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조각수준의 전면개각은 생각하기 어렵지 않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관 4-5명, 청와대 수석진 4-5명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내각에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쇠고기 파문의 직접 관련자는 물론 특별교부금 파문을 일으킨 김도연 교육부 장관이 경질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사령탑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계선상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유가폭등 등 경제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인위적인 환율개입으로 후유증을 남겼다는 점에서 교체대상 물망에 올랐다. 다만 후임자가 마땅치 않고 지금은 누가해도 경제를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강재섭 대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국정운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려해 한 총리가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사청문회 부담이 없는 청와대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수석들 대다수가 경질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쇠고기 파동과 관련이 있는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의 경질이 유력하고 박재완 정무수석은 공석중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곽승준 국정기획 수석과 이주호 교육과학문화 수석 정도만이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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