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장세주 회장 "이구택 회장한테.."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6.10 14:58
글자크기

철강업계 CEO, 대우조선 관전평 3인3색

지난 9일 저녁 제9회 철의 날 행사가 열린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이구택 포스코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CEO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철강업계 CEO들이지만 업계의 생일 같은 이날 만은 예외였다. 철강 제품 가격 왜곡,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급등 등 현안에 대해 비교적 풍부하게 견해을 내놨다.



그중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관련된 CEO들의 답변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철강업계 컨소시엄을 제안했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우리는 관심이 있는데 같이 하자고 하는데가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장 회장은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유력 후보인) 포스코 이구택 회장에게 물어보시라"면서, "저기 계시네요. 제가 물어봐야겠네요."라고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동국제강 혼자 (인수)할 여력은 없다"면서도 "컨소시움을 제안해 오는 곳이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여전한 관심을 보였다.

이수일 동부제철 사장은 철강업계 컨소시움을 통한 대우조선해양 인수 방안 등에 대해 "우리는 철강업과 관계가 없는 쪽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표적인 철강업체인)포스코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회사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인수전의 유력 후보인 포스코의 윤석만 사장은 여전한 관심을 피력했다. 윤 사장은 "매각 기준이 나오면 그것에 맞추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타진해온 업체도 있으나 지금 이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또하나의 이유도 소개했다. 그는 "과거 이동통신 사업을 해봤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물건을 파는 것은 우리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더라"며 "물건을 잘 만들어놓으면 고객이 와서 사가는 형태의 사업을 하는 그런 기업문화가 대우조선해양과 우리의 비슷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 정도의 노사관계를 만든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며 "대우조선 직원들도 포스코의 이런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