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폭등'… 10년만에 최고치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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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 대비 11.6%↑, 1998년10월 이후 첫 두자리 수

생산자물가가 두자리수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08년 5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1.6% 상승, 지난 98년 10월(11.7%)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6.8%에서 3월 8.0%, 4월 9.7% 등으로 커지고 있다.

생산자물가 '폭등'… 10년만에 최고치


품목별로는 유가 상승으로 공산품이 작년 같은 달보다 16.6% 급등하면서 지난 98년 4월(1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물가 기여도가 큰 유류제품도 큰 폭으로 올랐다. 경유가 전년 동월대비 45.9%, 등유는 55.2% 각각 급등했다. 방카C유(51.9%)와 휘발유(17.1%) 등도 전달에 이어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밀가루 역시 56.1% 상승하면서 라면 등 관련 관련 제품들의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원유와 국제원자재 가격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공산품물가 상승세가 억제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도 유가 및 환율영향으로 화물운임과 리스료 등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대비 4.6% 상승, 지난 98년 11월(5.7%)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과실류 물가가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대비 1.2% 하락했다. 조류독감 등의 여파로 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가격이 올랐지만 과실류와 채소, 생선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하락을 이끌었다.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지만 당국은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스라엘 사태 등 잠복된 위험요소들로 인해 유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기 하락으로 수요가 위축되지 않는 한 물가상승세는 진정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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