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백신’ 신성장엔진 될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6.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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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조류독감 판데믹 수혜 가능성…백신 원액 양산기술 확보

녹십자 (119,500원 ▲2,500 +2.14%)의 백신 사업부문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사업부문이 녹십자의 중장기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10일 녹십자가 백신사업의 성공열쇠인 독감백신 원액 양산기술을 순조롭게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도 녹십자가 화순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국내 독감백신 수입을 대체해 중장기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녹십자는 2005년 정부의 독감백신 원료 사업자로 선정됐고 현재 약 800억원을 투자해 화순 백신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우선, 녹십자의 백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는 최근에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부터 장염백신인 ‘로타릭스’의 국내판권을 확보했고 자궁경부암백신 ‘서바릭스’의 판권획득도 추진하고 있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화순프로젝트가 본격화 되면 백신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녹십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조류독감의 판데믹(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녹십자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인 판데믹 우려가 대두되면서 예방 백신 비축물량 증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주요 백신 사업자로서 녹십자는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백신 수요는 약 1250만 도즈(1회사용량)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연평균 8.2%의 성장률로 2016년경 약 2200만 도즈의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녹십자 화순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2000만 도즈 수준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자체 원료 생산을 통한 마진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의 다른 백신 관련 기업과 비교해도 녹십자는 저평가라는 분석도 있다.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백신업체들의 평균 PER(주가수익배율)은 17.6배 수준이지만 녹십자는 13.3배에 불과하다”며 “올해 녹십자의 수익성장이 높다는 것을 감안할 경우 저평가 폭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가 혈액과 태반제제 분야에 특화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약가규제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혈액과 태반관련 제제는 정책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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