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컨테이너' 경찰청 항의 폭주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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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촛불집회 사전 봉쇄… "3분거리 30분 걸려", "레고 놀이나 즐기다니"

'광화문 컨테이너' 경찰청 항의 폭주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 사거리 광화문 방면에 설치한 컨테이너 장벽에 이 지역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출근길 교통 불편을 겪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거나 민원을 제기했다.

경찰청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린 최모 씨는 "세종로가 다 경찰 것이냐"며 "가뜩이나 기름 값도 비싼데 평소 2~3분이면 갈 길을 30분이나 걸려 회사에 도착했다"고 경찰에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는 또 "그동안 가만히 있었는데 화가 나서 이제부터 촛불집회에 참여하려고 한다"며 "오늘 아침 출근대란을 겪은 대다수 시민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모씨는 "도로에 컨테이너 가져다 놓고 레고 놀이나 즐기고 앉았으니 누가 봐도 한심한 작태"라며 "오늘 출근대란 겪은 분들이 퇴근 후 어디로 모일지 생각해보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안 그래도 지각하면 회사에서 눈치가 보이는데 출근하는 시민들 불편하게 뭐하는 것이냐"며 "퇴근길도 정말 지옥 같은데 차라리 늦느니 촛불집회나 참석하고 가야겠다"고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이날 새벽 세종로 사거리에 2단 2겹으로 컨테이너를 쌓아올려 청와대 방면 길을 막았다. '100만 촛불대행진'을 맞아 차단벽을 경찰 호송버스에서 컨테이너박스로 바꾼 것이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시위를 열 예정이다


'광화문 컨테이너' 경찰청 항의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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