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 "쇠고기·총파업 연계 중단해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6.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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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성명서 발표

경제5단체는 10일 "쇠고기 수입 문제를 이유로 (노동계가) 총파업을 주장하는 것은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은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 부회장들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계속 되고 있는 시위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이동응 경영자총협회 전무가 참석했다.

경제5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국제 원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불안정 등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시위양상이 과격해지고 노동계의 총파업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사회·경제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의 눈과 여론이 우리나라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과격시위는 우리의 대외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되며 외국인 투자유치는 물론 수출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경제5단체는 "시위 사태의 장기화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더 이상 시위로 인해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과 자세를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경제계도 근로자 및 정부와 힘을 합쳐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시위의 장기화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경제계는 지난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시위로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염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수용해서 광우병 발생 시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보완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약속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위 양상이 과격해지면서 노동계의 총파업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사회·경제적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위의 장기화는 경제 현안에 대한 정부의 효과적인 대처를 불가능하게 만들 뿐 아니라, 기업투자를 위축시켜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함으로써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해외경기 침체,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록적인 고유가는 우리 입장에서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근로자와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헤쳐 나가야할 이 시점에서 연일 계속되는 시위와 노동계의 파업 주장은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게 될 것입니다. 특히 쇠고기 수입 문제를 이유로 총파업을 주장하는 것은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이러한 움직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사표현의 자유는 보호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반드시 평화적이고 합법적이어야 합니다. 세계의 눈과 여론이 우리나라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과격 시위는 우리의 대외 신인도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되며 외국인 투자유치와 우리 수출을 어렵게 만듭니다.

더 이상의 시위로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과 자세를 보여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면서 우리 경제계는 근로자 및 정부와 힘을 합쳐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2008. 6. 10.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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