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쇄신파 "박영준사표, 국정정상화 계기돼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6.0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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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서관 사표에 긍정 평가..."관건은 인사시스템 개편"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9일 밤 전격 사표를 제출한 데 대해 청와대의 전면적 인적교체를 요구해 온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은 대체로 "국정 정상화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박 비서관 외에 '책임론'의 대상으로 거론됐던 청와대 인사들의 추가 사퇴와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거듭 촉구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 비서관이) 함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고생했던 분이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도 "그간 쌓인 국정 난맥을 풀고 가기 위해선 불가피하고 국정을 수습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박 비서관이 인사 실패와 관련해 요주의 인물이었는데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국정 정상화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그러나 "문제는 몇 명을 교체하느냐가 아니라 (청와대)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문제가 됐던 것은 특정 비서관이 전횡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시스템 잘못이 더 크다.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잘못된 인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박 비서관 혼자 (인사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관련 책임자들도 같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청와대 인사 라인의 추가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국정난맥의 진원지'로 지목된 후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받은 박 비서관은 이날 밤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한시라도 더 머물 수 없다"며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과 8일 "청와대를 장악하고 인사를 전횡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여권내 권력투쟁 논란을 무릅쓰고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박 비서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인사 실패가 무능 및 부도덕 인사로 이어져 국정실패까지 초래됐다. 책임질 사람들이 각자 자기 거취를 결정하면 된다"며 박 비서관 등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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