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인사실패 장본인이 책임져야"(종합)](https://thumb.mt.co.kr/06/2008/06/2008060917332434004_1.jpg/dims/optimize/)
특히 한나라당 다수 의원들은 정 의원의 문제제기 방식과 시기의 적절성에 물음표를 달면서도 청와대의 대폭적인 '인사쇄신'엔 공감을 표시하고 있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앞서 '권력사유화'의 3인방으로 지목했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과 류우익 대통령실장,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등의 경질 혹은 사퇴를 공개 촉구한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자신의 언급이 여권내 '권력투쟁'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절차와 방법상 물의를 일으켜 당과 청와대에 죄송스럽다"면서도 "충정일 뿐 권력다툼이 아니다. 지는 게 뻔한 데 옛날 같으면 사약을 받는 행동을 왜 하겠느냐"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이 정부에 대한 충정이 대한민국 어느 누구 못지 않다고 자신한다"며 "저는 필요하다면 언제든 백의종군의 자세를 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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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석 의원은 "(의총 결과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지 말자는 데 전반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정 의원의 문제제기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재철 의원은 "인적 쇄신이 청와대 핵심인 대통령실장부터 총리까지 이뤄져야 국민 눈높이에 맞출 수 있다. 정 의원의 얘기는 청와대의 인적쇄신을 요구한 것이지 권력투쟁은 아니다"고 동조했다.
권경석 의원도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 청와대와 내각의 중요직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눈물을 약간 글썽이던데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많은 의원들이 (인적) 변화의 폭이 커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반면, 정 의원의 지적이 방법과 시기면에서 부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충정은 알겠지만 권력투쟁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정권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가 전했다.
김 원내 부대표는 "오늘 의총에선 다수 의원들이 정 의원의 충정을 이해하고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대통령에게 의원들의 자유토론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박 비서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을 겨냥,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들에 대한 '경질'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논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