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금명 사의표명…재신임 가능성도

송선옥 이새누리 기자 2008.06.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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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국무회의서 내각 일괄사의 표명할듯

-韓총리, 신상에 별다른 언급없이 일정소화
-류우익실장 사의시 국정운영 부담.. 재신임에 무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총리기용설 대두

韓총리 금명 사의표명…재신임 가능성도


한승수 국무총리(사진)가 이르면 오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한 총리를 포함한 내각들의 사의표명은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들의 일괄 사의가 이명박 대통령에 전달된 데 이어 불거져 나왔다.

사의표명은 오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무회의 석상에서 한 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쇠고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일괄사의를 표명, 대통령의 정국수습에 길을 터주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지난 8일 고위당정회의에서 "촛불시위와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며 "총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일 대학생들과의 시국토론회에서도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혀 한 총리가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분석이다.


총리는 9일 신상에 관한 별다른 언급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총리의 사의가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최근 쇠고기 사태와 국정운영 난맥상의 책임을 지고 강력하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민비 같은 존재'라는 언론 인터뷰로 안팎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류 실장의 사임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류 실장과 한 총리 모두 사임하게 되면 국정운영의 두 핵심을 바꾸게 돼 이것 자체가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총리의 재신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총리실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총리기용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일각에서 이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의 총리 기용으로 보수 지지층의 재결집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친박 인사들은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핵심 친박인사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 "(박 전 대표가) 지난 1월 '당에 남아서 할 일이 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최근 이 순간까지도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총리설에 대해 "여론을 떠보는 것"이라며 "진정성이 없다"고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총리로 기용되면 사촌 형부인 한 총리를 뒤를 이어 총리가 돼 '총리 가족'이 탄생되는 셈이 된다. 박 전 대표는 한 총리의 부인인 홍소자씨와 이종사촌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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