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항구에 지난해 말부터 커다란 배들이 오가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출발한 이 배들은 쉴새없이 지름이 약 70cm정도 되는 쇠로 된 파이프들을 내려 놓는다. 이 파이프들은 이곳 토아마시나항에서 마다가스카르 내륙 산간지방에 있는 수도 안타나나리보 인근 암바토비 니켈광상까지 220km 거리에 한줄로 쭉 연결된다. 현재 건설 중인 이 파이프라인을 타고 암바토비 니켈광상에서 토마시나 제련시설까지 흙에 섞인 니켈이 그대로 운반될 예정이다.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 사업에 사용될 파이프들이 토아마시나 항구에서 하역되고 있다.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에는 총 36억8900만달러가 투입된다. 이 사업에 광업진흥공사를 포함한 한국 업체들은 13억9650만달러를 투자해 2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곳에서는 2010년 2분기부터 연간 6만t의 니켈과 5만6000t의 코발트가 생산되는데 27년간 퍼내 쓸 수 있을 만큼 니켈과 코발트가 풍부하다. 생산량의 50%는 한국으로 운반돼 스테인레스를 비롯한 합금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생산만 시작되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니켈 양의 25%를 이 곳에서 얻을 수 있다.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인 토아마시나 암바토비 니켈광 플랜트 단지.
플랜트 건설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인터내셔널, 경남기업 등 한국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수주 금액만 4억1200만달러. 한국이 암바토비 니켈광상에 약 14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투자 금액의 30% 정도를 플랜트 수주를 통해 회수한 셈. 국가적으로 보면 남아도 한참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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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진 경남기업 플랜트공사팀장은 "이곳에선 뭐든 튼튼하게 짓지 않으면 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며 현지 인력을 위한 숙소나 식당까지 두꺼운 콘크리트로 짓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양과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는 해마다 사이클론에 시달린다. 지난 2월에만 해도 사이클론으로 44명이 숨지고 14만5000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한국 건설업체의 앞선 기술력이 요구되는 기후 조건이다.
↑니켈과 코발트를 함유하고 있는 라테라이트 토양
게다가 철근공이라 해봐야 이전까지 제대로 된 철근 하나 만져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라 2~3주 교육을 받아야 공사에 투입할 수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이번 공사에 참여해 기술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다.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은 마다가스카르 역사상 최대의 외자사업이자 최대 역사(役事)다. 이 사업을 통해 마다가스카르는 만년 농업국가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