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SK에너지 신용등급전망 '부정적'

더벨 이윤정 기자 2008.06.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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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설비 투자와 고유가가 부담"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9일 SK에너지 (115,300원 ▼800 -0.69%)의 기업 신용등급과 장기 선순위 무담보채 등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도화설비 투자와 국제유가 급등이 등급전망 하향 이유이다.

피치는 "2008년과 2010년 사이의 SK에너지 투자 계획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운전자금 증가 등으로 SK에너지의 순부채와 재무 레버러지(leverage)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최근 고도화설비(HCC)에 총 1조52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올해에만 2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지출될 예정이다. 그리고 2010원까지는 총 6조2400억원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다.

피치는 "SK에너지 투자 규모는 피치가 예상했던 수준을 상회한다"며 "대규모 설비 투자로 SK에너지의 영업수입(FFO, Funds From Operations) 조정레버리지가 2.8배이하로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만약 FFO 조정레버러지가 2.8배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등급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SK에너지의 FFO조정레버저리는 2.6배라고 피치는 밝혔다.

지난해 8월 피치는 SK그룹이 SK에너지의 부채비율과 재무레버저리가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으로 SK에너지의 신용등급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후 SK에너지의 부채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말 기준으로 SK에너지의 순부채는 4조5700억원을 기록, 피치의 전망인 4조2900억원을 상회했다. 그리고 이 금액은 SK에너지의 설비투자와 운전자금증가로 늘어날 것으로 피치는 전망했다.


한편, 피치는 "중국 석유화공(Sinopec)의 합작 추진은 SK에너지의 경영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맞지만 이번에 등급 전망을 하락시키는 주요인은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무디스는 SK에너지와 중국 석유화공의 조인트 벤쳐가 SK에너지의 재무 레버리지(leverage)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SK에너지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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