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저수지 투자기법' 활용하라

여운봉 외부필자 2008.06.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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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의 여윳돈을 갖고 투자상품인 펀드에 돈을 넣을 때는 나누어서 쪼개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 목돈을 일시에 어딘가에는 넣어두고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하루만 맡겨도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CMA계좌라든가 또는 MMF, MMT처럼 금융기관의 초단기성 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초단기성 상품들이 '저수지'역할을 하게 됩니다.

'저수지투자법'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CMA계좌와 같은 초단기성 계좌에서 자동이체로 원하는 펀드에 매월 적당한 금액을 쪼개서 적립식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증권시장이 상승할 때도 항상 지그재그로 오르고 내리면서 움직이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상승장을 이어가는 변함없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내외로 상당히 작기 때문에 그만큼 대내외 상황변수에 의해 시장이 반응하는 정도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는 높은 변동성을 이용한 적립식투자방법이 최적입니다. 앞선 설명대로 몫돈을 갖고 있다면 총 투자금액을 일정기간동안 동일 금액을 매월 또는 분기별로 정해진 일자에 나누어서 투자하는 방법이 적립식투자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증권시장의 장기적 추세선이 3~5년주기로 볼 때 24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투자한다면 거치식으로 일시불로 투자한 것에 비해서 낮은 위험과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증권시장이 향후 2년동안 계속 상승장을 구가한다면 적립식투자실적이 거치식 투자실적에 못미칠 수도 있겠지만 미래의 증권시장의 향방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때 24개월이란 계획했던 적립기간이 지났더라도 여유자금이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계속해서 적립투자를 멈추지말고 지속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에서는 적립식투자효과를 ‘Dollar-Cost-Average’로 표현하며 금융기관에서 적립식투자효과를 설명하는 설명서가 고객에게 제공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적립식투자가 보편화되어 있으며 적립식투자효과를 보려면 최소 7년이상을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저수지'라 함은 가뭄이 났을 때 물꼬를 틀어서 고여있던 물이 경제적인 가치를 발휘하는 것처럼, 증권시장에도 이같은 '가뭄'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그것은 바로 증권시장에서 일어나는 '폭락'이나 '급락'이 생길 때가 바로 가뭄이라고 보면 됩니다. 폭락이나 급락일 때 저수지라고 할 수 있는 CMA계좌에서 돈을 일부 더 꺼내서 적립식 펀드에 추가 적립투자하는 것이 바로 저수지투자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폭락이나 급락시점을 알기 어렵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저녁 9시 뉴스나 아침에 조간신문만 잘 보아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면서 중간 중간 증권시장에 폭락이나 급락뉴스가 나오면 바로 그 다음날 저수지인 MMF등에 남아있는 목돈에서 일부 금액을 꺼내서 추가로 투자하게되면 미래에 수익은 더 크게 얻을 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폭락이나 급락이라는 뉴스를 보고 펀드를 사게 되면 고점에서보다는 저점에서 살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를 할 때는 주식이든 펀드이든 간에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사는 것이 휠씬 유리한 법입니다.



필자가 가끔 이렇게 펀드에 대한 투자법을 컨설팅하다 보면 고객들로부터 개별 주식투자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일단, 한마디로 일반 개인이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원숭이가 투자하더라도 주식시장에서 이길 확률과 질 확률이 거의 반반이라는 재미있는 통계도 나와 있을 정도입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얼마일까요? 우스갯 소리지만 어떤 분이 얘기 하길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악어가 태평양을 헤엄쳐 건너 대한민국에 와서 내 다리를 물어버릴 확률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로또 1등 당첨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지간 해서는 로또를 자주 사지 않습니다. 로또 1등이 평균적으로 매주 3명 정도 나오고 있지만 대략적인 확률은 8백만분의 1정도로 당첨되기가 어렵습니다.

로또에 비해서, 많은 분들이 개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식투자가 아무래도 로또당첨확률보다는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어떤 주식을 사서 한 달 뒤에 그 주식의 가격이 오를지 떨어질지 그 확률은 얼마일까요? 정답은 각각 약 50%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주식투자 확률이 높다보니 주식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마약처럼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식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어떤 초보 투자자가 수십년동안 주식분석을 해온 경험있는 투자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주식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주식시장은 그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증권시장에 유명한 가설이 랜덤-웍(Random Walk)라는 가설이 있는데요. 주가는 펀더멘털과 기술적 요인에 무관하게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주식전문가들도 주식을 예측해서 목표 수익을 얻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해서 수익을 내기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증권회사에서도 개별주식보다는 펀드라고 하는 간접투자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앞으로는 목돈이 생겼을 때 무작정 곧바로 펀드에 전액 한꺼번에 투자하지 말고 저수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기성금융상품에 일단 넣어둔다음에 차근 차근 조금씩 자동이체를 이용하여 적립식으로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수지에 고여있는 물이 평상시에는 썩고 쓸모없는 물이지만 가뭄이 나면 경제적인 큰 효과를 발휘하듯이 MMF나 CMA에 남아있는 목돈을 사용해서 ‘폭락’이나 ‘급락’시점에서 추가 투자를 한다면 안정적이고 보다 높은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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