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장 "해외진출 규제 개선"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6.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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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원 높은 국제화 주문… 대형화·전문화 필수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9일 “금융회사들이 보다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 관련 규제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제21차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제 우리 금융산업은 외국 금융회사의 국내진출에 따른 국제화가 아니라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한 차원 높은 국제화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현재 금융지주회사 소속 자회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해외법인을 인수하는 것을 허용하고 보험사의 해외법인 지분 취득한도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전 위원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이 금융투자업의 발전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대형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투자회사가 유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형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업금융이나 자기자본투자(PI)와 같이 자본시장의 특성상 리스크가 수반되는 IB업무를 위해서는 위험을 흡수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의 평균 자산규모는 미국 증권회사의 8%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수익구조도 IB업무 보다는 위탁매매 등 단순 중개업무가 71%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평균 자산운용 규모(수탁고) 역시 미국의 1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우리 금융권의 총자산은 2235조원이지만 금융투자업의 비중은 131조4000억원으로 6%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형화와 더불어 자기만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하는 전문화 전략도 추진해야 한다”며 “골드만삭스의 PI업무, 메릴린치의 자산관리업무, 맥쿼리그룹의 인프라펀드 업무 등이 그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인력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도의 창의성과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이야말로 금융투자회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며 “자통법 시행과 함께 금융전문 자격제도를 기능별로 재편할 수 있도록 금융관련 자격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던 금융투자상품의 거래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금융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감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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