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제21차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제 우리 금융산업은 외국 금융회사의 국내진출에 따른 국제화가 아니라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한 차원 높은 국제화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위원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이 금융투자업의 발전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대형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의 평균 자산규모는 미국 증권회사의 8%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수익구조도 IB업무 보다는 위탁매매 등 단순 중개업무가 71%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평균 자산운용 규모(수탁고) 역시 미국의 1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우리 금융권의 총자산은 2235조원이지만 금융투자업의 비중은 131조4000억원으로 6%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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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대형화와 더불어 자기만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하는 전문화 전략도 추진해야 한다”며 “골드만삭스의 PI업무, 메릴린치의 자산관리업무, 맥쿼리그룹의 인프라펀드 업무 등이 그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인력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도의 창의성과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이야말로 금융투자회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핵심 열쇠”라며 “자통법 시행과 함께 금융전문 자격제도를 기능별로 재편할 수 있도록 금융관련 자격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던 금융투자상품의 거래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금융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감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