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국제유가 급등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75달러(8.4%) 로 폭등한 138.54달러로 마감했다. 예기치않은 유가급등에 증시분위기가 일거에 뒤바뀌며 다우지수는 3.13%나 폭락했다. 5일 다우지수는 실업수당청구건수 감소, 월마트 매출 호조 등으로 1.73%(213.97) 상승할 정도로 분위기가 괜찮았다.
6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4만9000명 줄어들어 5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실업률도 전달의 연5%에서 5.5%로 급등, 22년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고용지표는 희석되던 경기침체 우려를 일거에 뒤집으며 공포감을 자아냈다.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투자은행 등의 투기적 수요가 원유시장으로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1800 유지될까? 증시방향성 고민 깊어질 듯 〓미국 고용지표 악화와 고유가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그간 국내증시는 12일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에 휘둘리면서도 유가 안정과 달러강세에 기대어 조심스럽게 상승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6일의 유가급등과 다우지수 급락은 증시가 은근히 바랐던 것을 실망시키는 것이어서 방향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게 됐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유가 급등 말고도 미국 투자은행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인플레이션 외에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도 다시 커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9일은 일단 하락 가능성이 크고 향후에도 1800선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60일, 120일 이동평균선이 몰려있는 1750선 전후 지지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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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경상수지 적자규모 확대, 환율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내수주보다는 수출주 투자가 더 유리할 것"이라며 "환율 수혜주, 수익을 내고 있는 대체에너지 관련 주식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128,300원 ▲700 +0.55%)도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 상승추세를 위해서는 달러화 가치의 상승에 따른 국제유가의 하락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업종별로 주도주가 없이 방향성을 잃었지만 국제유가가 기술적 반락기에 진입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수에 대한 관심보다는 IT, 항공, 해운, 조선업종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선별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고유가 외에도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선물ㆍ옵션, 주식선물ㆍ옵션만기일)등으로 변동성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불안정한 각종 대내외 변수보다는 철강과 조선 등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을 이용하는 분할매수가 필요하다"고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