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공기업 인사 감싸기 나서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06.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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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 인사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국토부가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라며 적극적인 감싸기에 나섰다.

예비 사장들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 등으로 채워진 코드 인사라는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국토부가 내부적으로 임명 제청 중인 인사를 언론에 공개하며 경력 등을 해명하기는 드문 일이다. 그만큼 쇠고기 수입 논란 등으로 나빠진 여론이 더 악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다급함이 엿보인다.



국토부는 8일 도로공사 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각각 류철호 강경호 성시철씨를 임명 제청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장관이 이들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만 남게 돼 사실상 기관장으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국토부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이들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고,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경영 성과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류철호씨는 대우건설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SOC건설등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축적하고 민간투자사업인 경수고속도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고 밝혔다.

또 강경호씨는 서울메트로 사장 재임시 3633억원에 달하던 적자규모를 취임 3년만에 817억원으로 감축한 점, 성시철는 2005년 5월부터 부사장으로 재임중인 내부전문가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기관장의 경우 전체 경력에 대한 설명없이 짧은 기간 동안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만 부각됐다"면서 "류철호씨 부인의 소망교회 신도설과 강경호씨의 뇌물수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본인들이 해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공기업 기관장에 서울시청과 현대건설 근무 인사, 고려대 소망교회로 인연을 맺은 인사 등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발탁될 조짐이 보이자 관련분야 전문성과 자격요건이 결여된 코드인사로 충원되고 있다는 지적이 확산됐다.



한편 국토부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사장과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복수의 후보에 대한 선임절차가 진행중이며,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은 수자원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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