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지역의 3.3㎡당 분양가가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면서 수요자들이 청약을 전면 보류하고 관망세에 들어갔다. 주택경기 하강 추세와 분양가 상한제 등을 감안해 청약을 서두르면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는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청약하려고 분양단지마다 과열 경쟁을 빚었던 과거 몇 년 동안의 용인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지난달 분양한 용인 신봉지구 아파트 청약도 순위권에서 대량 미달돼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이 같은 청약 미달은 건설사들의 예측을 벗어난 결과다. 건설사들은 신봉과 성복지구가 용인의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지역인데다 3.3㎡당 분양가가 작년 9월 분양된 동천지구보다 200만이나 낮은 1500만원대여서 청약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다.
그러나 현재의 하락한 분양가에 만족하지 않은 채 청약을 대기시킨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오는 9월 첫 분양에 들어가는 인근 광교신도시의 경우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추가 하락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분양가 하락세에 지난해 계약을 마친 입주예정자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3.3㎡당 평균 1700만원선에 분양받은 ‘래미안 동천’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삼성건설을 향해 고분양가를 책정해 폭리를 취했다며 차액환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용인지역 분양가가 이처럼 급하게 조정을 받을 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서 "그만큼 건설사들의 미분양 후유증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