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적쇄신 폭 예상보다 클 듯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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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수 국무총리 등 내각 일괄사의 임박
- 류우익 대통령실장 포함 대다수 수석 경질될듯
- 장관도 5명 안팎 갈릴 듯, 강만수 장관은 경질 전망 엇갈려

청와대 수석비서진에 이어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경질대상에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대다수 수석이 포함되는 등 인적쇄신 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사퇴여부는 전적으로 내각에 달려있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정국수습 구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하지 않겠냐"고 내각 일괄사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총리도 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촛불시위와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며 "총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강도높은 인적쇄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류우익 실장을 비롯해 수석들 대다수가 경질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적쇄신이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돼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구상"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업무공백과 후임자 선발 등은 추후 문제"라고 대대적 인적쇄신을 전망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사실상 2인자로 평가받아온 류 실장은 청와대 조직을 총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욕심이 없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대원군을 쫓아내고 세도를 부린 민비(명성황후)와 같은 존재"라고 류실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쇠고기 파동과 관련이 있는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의 경질이 유력하고 박재완 정무수석은 공석중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평이동하는 박 수석 역시 사실상 경질로 볼수 있다"며 "수석 중 거의 대다수가 쇄신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각에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쇠고기 파문의 직접 관련자는 물론 특별교부금 파문을 일으킨 김도연 교육부 장관이 경질 1순위다.

물가, 유가폭등 등 경제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환율개입으로 후유증을 남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교체대상 물망에 올랐다. 다만 강 장관의 경우 후임자가 마땅치 않은데다 지금은 누가해도 경제를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인적쇄신 발표 시기는 다음주초로 예정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오늘과 내일 일체의 일정을 잡지 않고 국정수습방안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무회의가 예정된 10일쯤 인적쇄신안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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