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자율규제’..수입육협의회 대표성 논란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6.08 16:42
글자크기

한국수입육협의회 대표자격 논란…정부의 유일한 희망, 물거품되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않기’를 골자로 한 수입업체들의 자율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수입육협의회가 쇠고기 수입업계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대표성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식품업계와 관련 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와 국내 육류수입 유통업자 커뮤니티인 다음까페 ‘미트피플’의 일부 회원들은 최근 한국수입육협의회의 업계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는 육류 수급안정과 수출활성화 등을 통한 국내 축산업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지난 1993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CJ프레시웨이 (18,810원 ▲10 +0.05%), 농수축산물유통공사, 목우촌 등 60개 육류수출입업체가 소속돼 있다.

이들 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자율결의를 추진중인 한국수입육협의회가 500여 곳에 가까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계 전체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정부와 대화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논란 초기에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가 박회장에게 공동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불분명한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측은 자율규제를 추진중인 한국수입육협의회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소수 ‘친목단체’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친목단체의 ‘자율규제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국산 수입쇠고기 수입을 추진중인 A기업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한국수입육협의회가 급조된데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협회소속 일부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미리 미국산 쇠고기 물량을 협상 이전에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입육협의회가 주장하고 있는 ‘수입 허가제’ 추진과 관련해서도 물량 독점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창규 한국수입육협의회장은 8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실제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던 58개 업체들과 신규 10여곳을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었기 때문에 대표성 논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