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소영·S라인' 공기업인사, 부풀려진 것"

심재현 기자 2008.06.08 15:44
글자크기

일각선 '인사기준보다 인맥 우선' 지적도 만만치 않아

- "전체 305개 공공기관 중 '고소영'은 극히 일부"
- "MB와 인연만 부각하지 말고 경력 봐달라"
- "공기업 임원 선정 과정에 전혀 개입 안해"

청와대는 최근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는 공기업과 금융권 최고경영자에 '고소영·S라인'이 대거 등용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8일 해명했다.



'고소영·S라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서울시 출신 인맥을 말한다. 청와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언론이 지적한 내용은 305개 전체 공공기관 중 일부에 해당하는 사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주로 보도된 철도공사(강경호), 토지공사(이종상), 주택공사(최재덕), 도로공사(류철호), 공항공사(성시철), 수자원공사(이지송) 등 기관장 내정자의 경우 전체 경력에 대한 설명없이 짧은 기간동안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는 점만 부각됐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에 서울메트로 사장을 역임한 강경호 전 사장은 1972년부터 1999년까지 한라중공업에서 근무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을 지낸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은 1977년부터 2004년까지 건교부에 근무한 전문인력"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아울러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부풀리기식으로 보도된 내용도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이 특정업체에 대한 부당지원 및 뇌물수수로 형사처벌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는 항의에 따라 인터넷 기사가 삭제됐고 류철호 전 대우건설 부사장의 부인이 소망교회 신도라는 일부 보도도 사실무근이라는 본인 해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다수 언론에서 수자원공사 사장 내정자로 보도한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의 경우 "지난 4일로 마감된 후보자 접수에 응모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공모기관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모집부터 심사 과정까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임원추천위원을 대상으로 한 압력이나 청탁 사례가 전무한 점 등이 공모제가 실질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과 능력 및 경력을 갖추고 있는 인사들을 이 대통령과의 인연만 부각시켜 '낙하산 인사'라고 비난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게 청와대의 반론이다.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공모 등의 형식을 빌었지만 막상 최종 낙점되거나 내정 단계에 있는 인사들이 상당수가 '고소영'이나 'S라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최근 공기업 인사는 인사기준보다는 인맥이 우선됐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