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일본펀드, 탄력받을까?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6.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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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가 오히려 득" vs "추세전환 어렵다"

일본펀드의 단기수익률이 최근 급반등하면서 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50억원 이상 일본펀드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10.91%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8.04%로 베트남과 유럽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3개월은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부국에 이어 반등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개별 펀드로는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 2_A'가 19.34%로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26%, 1년 수익률은 0.50%를 기록했다. 2007년 2월 설정후 누적수익률이 -3.43%로 그동안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이는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 기여를 한 때문이며 '환헷지'를 하는 동종펀드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 1_A'의 설정후 수익률은 여전히 -22.85%를 기록중이다.

'환헷지'를 한 일본펀드의 1년 수익률은 -15.00%~-25.73%에 머물렀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0% 내외로 그간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증시의 부진으로 유럽과 더불어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던 일본 증시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동안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가장 두드러졌다. 3월17일 1만1787.51까지 하락했던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6일까지 1만4489.44로 3개월새 22.92% 상승했다.

대우증권 이인구 연구원은 "엔화의 빠른 절상으로 타격받았던 수출주들이 엔달러 환율의 반등으로 주가가 회복됐다"며 "그러나 아직 일본 경제가 턴어라운드한다는 강한 증거를 찾기 어렵고 미국 증시와 연동해 반응한다는 점에서 매수시점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등하는 일본펀드, 탄력받을까?


이 연구원은 "도시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확대 가능성이 커졌고 월평균 임금상승률도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며 "특히 일본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넘는 등 가격매리트가 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상대적 매력이 높다고 주장한다. 최근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으로 에너지, 자원부국펀드가 강세를 보인 반면 중국, 인도 등 자원수입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반면 '디플레이션'과 '제로금리'가 발목을 잡았던 일본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본 증시의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도 많다. 그동안 낙폭이 워낙 컸고 '서브프라임' 위기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 증시와 함께 반등했지만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분석팀장은 "디플레이션의 부정적인 환경이 일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투자는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일 뿐 장기투자의 모멘텀은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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