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 리모델링, 의원실 2배 확장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6.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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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관 신축 병행…2012년까지 사업비 1800억원

▲의원회관 전경(왼쪽)과 내부 모습▲의원회관 전경(왼쪽)과 내부 모습


국회가 의원회관을 리모델링하고 제2 회관을 새로 짓는다. 지난 1989년 건립된 의원회관에 대대적인 개조공사는 처음이다. 9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올 8월쯤 제2 회관 신축공사가 첫삽을 뜬다. 이어 18대 국회 후반기에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에 착수한다.

국회는 19대 국회 개원 직전인 2012년 4월까지 리모델링과 신축을 동시에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예산은 건설비와 설계·감리비, 부대비용 등을 합쳐 1800여억원이다.



현 의원회관은 82.5㎡(25평) 넓이의 사무실 344곳으로 나뉘어 있다. 리모델링을 거치면 각 사무실은 기존의 2배인 165㎡(50평) 규모가 된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현 의원회관의 의원실 수는 144개로 준다. 제2 회관 신축이 불가피하다. 제2 회관은 연면적 6만8360㎡(2만평)에 148.5㎡(45평)짜리 사무실 206곳과 다목적홀, 회의실 등을 갖춘다.

이 사업은 중견 건설업체인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이 맡아 진행한다. 태영은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조달청으로부터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과 제2 회관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1722억원. 태영은 신축되는 제2 회관에 원형 디자인을 도입, 열린 의정을 상징하고 역동성을 표현한다는 계획이다. 'ㄷ'자형 기존 회관의 폐쇄성을 탈피하는 열린 배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국회 의원회관 확장 사업을 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국회는 지난해 본청 앞 조경공사와 야간조명 설치, 안내실 리모델링과 해태상 설치 등의 조경·시설사업을 잇따라 벌였다. 본청 앞에 강원도 고성에서 옮겨온 금강송 80그루를 심는 조경작업에만 10억원 가까이 들였다.

국회는 의원회관 확장이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10여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된 일"이라고 말했다. 의정활동 지원과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란 설명이다.

국회에 따르면 건립 당시 의원회관은 의원 1명당 보좌진 4명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반면 현재 의원 1인당 보좌진은 보좌관, 비서관 등을 합쳐 8명 가량이다. 이에 따라 공간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국회는 지난 2006년 의원회관 확장을 결정했다.


17대 국회 후반에 여러 공사가 이어진데 대해서도 국회측은 "18대 국회 개원 전에 필요한 일을 마무리한 것"이라며 "의원이나 사무처 직원이 아닌 국민을 위한 사업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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