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코리안, 포드 지배구조 바꾸나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6.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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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코리안, 포드 지배구조 바꾸나


기업사냥꾼 커크 커코리안이 포드자동차의 최대 주주로 떠오르며 창업주 포드 일가의 회사 지배구조에 위협이 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현재 포드 주식 4.7%를 보유한 커코리안은 오는 9일 추가로 2000만주를 매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0만주를 더 사들이면 커코리안의 포드 지분은 5.5%로 높아진다.



현재 포드 일가의 지분율은 3%이지만 의결권 지분으로 보면 40%에 육박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실상 포드의 최대 주주가 된 커코리안은 이를 무기로 포드 일가의 의결권 약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이미 당초 제시했던 2009년 턴어라운드 목표가 픽업트럭 및 SUV 판매 감소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고유가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이에 따라 지난주 북미지역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사무직 근로자들과 관련된 비용을 15% 줄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커코리안이 이런 노력들로만 만족할 것인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커코리안은 포드의 머큐리 브랜드 단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포드 일가도 이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포드의 턴어라운드가 계속 지연될 경우 재무상태가 열악해지고 자본금을 조달하는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커코리안이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포드의 의결권 및 지배구조도 변화될 수 있다.


커코리안은 현재까지는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을 믿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인내심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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