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 "촛불, 저항 아니라 문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6.08 13:51
글자크기

"정부, 권위주의 통치 벗고 국민과 소통해야"

민주당 박영선 "촛불, 저항 아니라 문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박영선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촛불을 단순한 저항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문화로 이해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72시간 연속 집회에 참석한 박 의원은 이날 '촛불시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란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촛불시위에 모인 국민들은 손에는 '쇠고기 재협상 즉각 실시'를 들고 있었지만 그 내면에는 권위주의 정권으로의 회귀를 용납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년간, 특히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권위주의라는 두터운 털옷이 완전히 벗겨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촛불집회에서) 한 고려대 여학생은 '747'을 '칠(7) 수 있는 사(4)기는 다 치(7)는 것'이라고 규정했고 광장에 모인 수만 명 관중에게선 폭소가 나왔다"며 "울화를 개그로 변화시킬 줄 아는 힘이 이제 우리에게 생겼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10년 전 권위주의 정권때 행했던 사고방식으로 지난 100일을 통치했다"며 "국민들은 답답하고 옥죔을 느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국민들에게 배후가 친북좌파니 촛불을 누가 사줬느니 하고 있다는 것은 처절하게 불쌍할 정도로 국민과 소통할 줄 모르는 못난 정부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청와대 행진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래야 앞으로도 이 나라를 그들만의 세상이 아닌 우리들의 세상으로 함께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촛불시위로부터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배울 수 있다"며 "건전한 국민소통의 광장이 공권력에 침해받지 않고 변질되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지키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