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불황이라는데 '옷 가게' 잘나가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6.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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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전자재료 '효자'... LG패션, 캐주얼의류 강화+M&A 추진

대표적인 내수업종으로 소비심리에 민감한 의류업체들이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덕에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0원 %)은 케미칼과 전자재료 사업부가 효자노릇을 하면서 불황 여파를 비켜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는 4~5월 매출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4%에 그칠 전망이다. 마케팅 비용증가 탓에 2분기 영업이익률은 7%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월까지 케미칼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늘고 편광필름 등 전자재료 매출도 1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제일모직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9400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할 수치다. 영업이익도 17% 증가한 690억원 수준을 내다보고 있다.

LG패션 (13,690원 ▼70 -0.51%)은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브랜드 다양화 전략이 수익성 확보의 비결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G패션의 4~5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해 기존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고가의 남성 정장 브랜드 매출은 주춤했지만 캐주얼 및 아웃도어 브랜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장 출점 전략도 공격적이다. 지난해 매장 177개를 늘린 데 이어 올해 캐주얼 및 아웃도어 브랜드 위주로 150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유정현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캐주얼·아웃도어 브랜드는 경기와 무관하게 소득 향상과 생활 패턴 변화로 고속 성장하고 있어 신생 브랜드의 유통망 확대시 투자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소비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13% 내외의 꾸준한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며 경기 방어적인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며 "단순한 의류업체가 아닌 내수 우량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패션업체들이 국내에 속속 진출하면서 LG패션이 경쟁에서 도태한 중소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1분기말 기준 800억원 이상의 현금와 연간 500억원의 잉여 현금 등으로 M&A 실탄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높은 M&A 가능성으로 올해와 내년 매출 증가율은 각각 11.4%, 7.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애널리스트는 "일본·홍콩·유럽 등의 의류업체 대표주 프리미엄이 40~60% 임을 고려하면 10%의 프리미엄은 보수적"이라며 목표주가 4만8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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