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유가 해일'에도 1800 지킬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6.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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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유가 폭등에 쿼드러플위칭까지… 안갯속 장세

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 주말 폭등한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12일로 다가온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 주식선물·옵션 만기일)까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심화된 '불확실성 장세'에 고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 140달러 육박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38.54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다.

최근 120달러 선으로 내려앉으며 안정 기대감을 키운 유가는 지난주말 단 2일간 거래에서 16달러나 폭등했다.



트리셰 유럽 중앙은행 총재의 금리 인상 시사로 미국과 유럽의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미국의 5월 실업률이 5.5%로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 오름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달러 가치의 하락에 따라 투기 자금이 원유 시장으로 일제히 몰리면서 향후 원유수급 상황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유가폭등의 영향을 받아 미국 다우지수도 3.1% 급락하면서 이번주 글로벌증시의 약세를 예고하고 있다.


◇1800선 지지 여부 초점

국내증시도 고유가 리스크의 재부각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 연구원은 "미국의 2008년 회계연도(2007년 10월~2008년 9월) 상반기 재정적자 규모는 3110억 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국제유가의 상승이 이어질 경우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FRB의 금리인상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는 금융주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높여 증시는 불안한 여건을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 상승추세를 위해서는 달러화 가치의 상승에 따른 국제유가의 하락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악재로 주초 하락세는 불가피하지만 주중이 넘어서면서 1800선 지지여부가 증시의 관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여겨진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4,820원 ▲35 +0.73%) 연구원은 "주초반 1800선 지지 여부에 대한 시험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지선 확보가 여의치 못할 경우 6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선이 자리잡고 있는 1700선 중반까지도 지수가 후퇴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부변수는 만기일과 금통위

국제유가 등 외부변수와 더불어 국내증시를 기다리고 있는 내부변수는 12일로 예정된 쿼드러플위칭데이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다.



최근 코스피시장은 만기일 장세가 진행되면서 날마다 프로그램 매매동향에 따라 방향성 없는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능가할 주도적인 매수주체가 없다.

이번주에도 만기일 장세는 유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만기일 관련 충격이 심화되기보다 제한적 변동성이 지속되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기준금리도 경기후퇴의 기미와 고유가, 원화약세가 맞물리면서 다시 한 번 동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불안정한 각종 대내외 변수에 기대기보다는 철강과 조선 등 성장 모멘
텀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을 이용하는 분할매수가 필요하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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