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장기 파트너십 맺어야"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양영권 기자 2008.06.09 12:36
글자크기
중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아프리카의 풍부한 지하 자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아프리카는 그 거리만큼이나 접근하기 힘든 대상으로 느껴진다. 과거 식민지 시대 때부터 이미 많은 나라들이 진출해 있어 경쟁시 심한데다 정치적인 위험도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비 갓셀(Bobby Godsell) 전 앵글로골드아산티(AngloGold Ashanti) 최고경영자(CEO)는 아프리카를 아직도 가능성이 넘치는 대륙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단기간에 이뤄낸 한국의 발전상이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사회 다방면에 있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할 것을 조언했다.



갓셀이 12년간 CEO로 근무했던 앵글로골드아산티는 세계 3위의 금 생산 업체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서는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금의 7%가 나온다. 갓셀은 현재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영자단체(Business Unity South Africa) 회장, 남아공 비즈니스 리더십 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많은 한국 업체들이 아프리카 광물자원 개발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미 아프리카에는 식민지 시대부터 유럽국가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업체들에도 기회는 있는가.
▶아프라카는 지난 50여년간 자원 개발을 위한 탐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대륙이다. 아직도 기회는 많다.



-아프리카에 일고 있는 자원민족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프리카 국가들은 광물 자원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 글로벌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이들 국가들은 단순히 세금을 받는 차원을 넘어 인프라나 인력 자원에 대한 투자를 받고 싶어 한다. 또 광물 생산뿐 아니라 이들 자원의 부가 가치를 높이는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아울러 위험과 보상을 동시에 공정하게 공유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기를 원한다.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국은 단기적인 면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최대의 상대국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거대한 대륙이며 미개발 상태인 광물자원이 많다. 이것은 다른 나라들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두 나라 정부 사이에 굳건한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자본과 기술, 입국정책 등에 있어서 양국의 파트너십은 상호 이익을 위한 기초를 다져줄 것이다.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 한국에게 유리한 점은 무엇인가.
▶한국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기술적으로 단기간에 발전했다. 이를 아프리카 국가들도 배우고 싶어한다. 동시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금융 제도나 시장경제 제도, 법률 시스템 등을 선진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싶어한다. 이들 장점이 있는 국가라면 아프리카 국가들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