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또 오르고, 낸드값 또 내리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6.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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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고정가격, 4번 연속 상승

D램 고정거래가격이 6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또 하락했다.

8일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대만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512메가비트(Mb) 667MHz DDR2의 6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1.16달러로 5월 하반기에 비해 2.7% 상승했다. 1기가비트(Gb) D램 가격도 같은 상승률로 올라 2.31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반도체 등 D램 제조업체들이 델이나 HP 등 대형 구매고객들과 협상을 통해 매월 2회 결정하는 납품가격을 말한다.



4월부터 반등 기미를 보이던 D램 고정거래가격은 4월 하반기부터 네번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약 85% 폭락했던 D램 가격의 올해 상승률은 약 32%에 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D램 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의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D램의 전통적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의 업황이 더 좋다는 점 등을 감안, D램 가격이 하반기에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D램 후발 업체들은 올해 2분기까지 연속 5분기 적자가 확실시돼 이들 업체들의 캐쉬 플로우(현금창출능력) 및 재무 구조는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008년 투자는 급격히 감소하고 공급 증가율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하반기에는 제한된 공급과 계절적인 수요 강세로 인해 의미 있는 수준의 가격 반등이 가능하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반면 지난해 D램값 폭락 속에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지탱해줬던 낸드플래시는 올들어 속절없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주력제품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의 6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3.16달러를 기록했다. 5월 말 대비 3.1% 하락한 것이다. 8Gb 낸드플래시 가격은 4월 초~5월 초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4Gb MLC 제품 가격은 1.88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진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낸드플래시의 연간 수요 중 33~35%는 상반기에 발생했고 나머지는 하반기에 집중됐다"며 "미국 경기 둔화 등으로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더라도 계절적 수요 반등이 부정적 요인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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