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타오른 성난 '촛불'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조철희 기자 2008.06.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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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여명 시위대, 대한문 앞에서 촛불문화제 진행중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이 사흘째 서울광장을 밝혔다.

'72시간 연속 촛불집회' 사흘째인 7일, 3만여명(경찰 추산 1만8000명)의 시민들이 6시부터 서울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도로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민주노동당 등은 이날 4시 40분 대학로에서 ‘고시강행 이명박정부 심판 범국민대회'를 가졌다.



이어 2000여명의 시위대는 대학로를 출발, 종로 5가, 종로 2가, 을지로 1가를 거쳐 서울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고시철폐, 전면 재협상”,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인터넷모임 ‘10대연합’과 ‘청소년다함께’ 등에 소속된 청소년 200여명이 “이명박은 청소년과 싸운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가두행진을 이끌었다.

중학교 3학년생 변모양은 “같은반 친구 2명과 함께 어제에 이어 오늘도 거리행진에 나섰다”며 “이 대통령께서 청소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두행진이 이어지면서 많은 수의 시민들이 합류, 시위대 규모는 당초 2000명에서 3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서울 성북구에 살고 있는 황모씨(43세)는 “시위 모습을 지켜보다가 386세대로서 시위문화가 많이 변한 것을 느꼈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과 함께 지켜보는데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거리행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도착한 시위대는 이미 서울광장에 집결해 있던 시위대와 합류했다. 시청광장에는 이미 5000여명의 시위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시위대 규모는 촛불문화제가 시작되면서 3만여명으로 급속히 늘어, 현재 대한문 앞 도로 전체를 메우고 있다.

한편 경찰은 150여개 중대 1만4000여명을 서울광장 및 광화문 일대 등 시위현장 주변에 배치했다. 현재까지 시위대와 경찰간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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