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1,900원 0.0%)은 이미 자산규모 300조원대의 금융권 '빅3'로 성장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그동안 가파른 외형성장에 주력했지만 당분간은 숨을 고르며 그룹내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은행이 맞닥뜨린 성장한계를 비은행부문을 육성해 돌파하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말 우리아비바생명(옛 LIG생명), 우리파이낸셜 등을 인수하며 보험과 소매금융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들 계열사와 시너지는 아직 발휘되지 않고 있다.
예컨대 경쟁상대인 신한금융지주는 자산규모는 비슷하지만 비은행부문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신한카드 40.4% △굿모닝신한증권 6.8% △신한생명 4.1% △신한캐피탈 2.0% 등 53.7%에 달한다. 반면 우리금융은 27.9%에 불과해 은행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룹내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교차판매 등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것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연계영업 외에는 계열사간 별다른 연계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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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이 높은 것은 다양한 사업군으로 영역을 넓힌 것 외에도 계열사간 영업지원에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신한은행 영업점은 스스로 취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여신이나 선박금융 의뢰가 오면 신한캐피탈로 넘겨준다. 대신 여신 실적은 은행과 캐피탈 담당직원 모두에게 잡히고, 인사고과에도 반영된다. 카드나, 보험, 증권 등 모든 계열사가 이런 제도를 운용한다.
우리금융은 계열사간 유대를 강화할 만한 별다른 수단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계열사끼리 실적을 놓고 다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심지어 계열 CEO간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계열사간 인센티브제 강화와 함께 원할한 의사소통 채널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감안해 그룹 및 각 은행에 각각 부회장, 수석부행장 등의 직제를 부활해 업무협의 전권을 맡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