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물류 차질 빚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6.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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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맡은 울산화물연대 현대카캐리어분회 9일부터 운송거부키로

현대차 (278,000원 ▲5,500 +2.02%)의 차량 운행을 맡고 있는 운송노동자들이 오는 9일부터 운송거부에 돌입하기로 해 현대차 물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현대카캐리어분회는 지난 6일 총파업 결의에 대한 찬반투표를 갖고 9일부터 회원 지입차주를 중심으로 현대차 운송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화물연대 울산지부 현대 카캐리어분회는 원청업체인 글로비스측에 운송료 인상 등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되자 지난달 31일 총회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투쟁을 결의했었다.

현대 카캐리어분회는 글로비스측에 경유값 급등에 따른 운송료 35%이상 인상, 기름값 연동제(기름값 인상시 운송료도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글로비스측은 화주사와 유가급등에 따른 운송료 인상 불가피성을 협의하고 있으며 운임 인상전까지 유가 보조차원에서 차량 당 50만원, 차량 적재량 증대안 등을 분회에 제시했다.

분회 측은 월 50만원 보조금 지급은 서울-울산간 하루 왕복에 6500원을 보조해 주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치솟는 경유값을 보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현대 카캐리어분회 회원은 현대차 생산차량을 전국 10개 차량출고센터로으로 옮기는 운송을 맡고 있는 글로비스의 하청업체인 해피로,랜드식스,현창,진양,현진 등 5개사에 소속된 지입차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지입차주 200여명,직영운전사 20여명 가운데 분회 소속 회원은 대략 70여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운송의 80% 이상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차량 탁송과 판매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화물연대 울산지부 관계자는 “글로비스는 협상장에 한 번도 직접 참여하지 않는 등 불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면서 “현대차에서 운송 물량을 글로비스로 주고 다시 탁송사들이 글로비스로부터 물량을 받는 형태인데, 글로비스가 탁송사에 파업을 못 막으면 물량 주지 않겠다고 강압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울산 지역뿐 아니라 서울경기와 광주지역 카캐리어 노동자들도 함께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카캐리어 차량은 울산지역에만 240여대에 이르며 서울 경기 및 광주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총 500여대를 웃돈다.

이에 대해 글로비스 관계자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이전부터 운임인상 방안 등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화주사는 물론 영업노조와 논의 등 거처야 할 사항이 많아 시일이 걸리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 본부는 지난 6일 옥천문화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화물연대는 내주 초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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