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촛불', 시청 앞 광장서 이틀째 점화

서동욱 박종진 기자 2008.06.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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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 앞 광장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 ⓒ홍봉진 기자↑ 시청 앞 광장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 ⓒ홍봉진 기자


'72시간 릴레이 시위' 이틀째인 6일 오후, 쇠고기 재협상 등을 요구하는 촛불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다시 한 번 타올랐다.

전날 7만여명(주최측 8만명, 경찰 추산 2만명)이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7시 현재 6만명이 넘는 안파가 시청 앞 광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참여자들은 속속 늘고 있어 전날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별도로 다음 토론마당인 아고라 회원을 비롯 네티즌 1만5000여명은 이날 낮 12시 별도의 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이 시각 안국동 사거리에서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전직 북파공작원(HID)과 첩보부대 출신 등의 모임인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가 시청광장을 선점, 집회 참가자들은 덕수궁 대한문 앞과 프라자 호텔 앞, 세종로 사거리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채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아웃'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국민들이 승리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쇠고기 정책 및 집회 과정에서 빚어진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했다.



이날 집회는 중고생들과 대학생, 30~40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으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유모차에 자녀를 태우고 참가한 '유모차부대'와 교복을 입고 나온 '교복 부대', 같은 색깔의 티셔츠를 맞춰 입은 '티셔츠 부대' 등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했다.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도 벌어지고 있다.


오후 3시 청계광장 앞에서는 홍대앞 인디밴드들이 2시간여 동안 공연을 벌였다. 공연 주최측은 '우리가 왕이다. 굿바이 2MB'라고 적힌 대형 종이 게시물을 광장 바닥에 설치, 지나는 시민들의 의견과 주장을 담았다.

세종로 사거리에서는, '이명박' '어청수'라고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단 시민들이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시민의 인권을 책임지는 닭장차 투어'라는 현수막을 리어커에 걸어 놓고 물총으로 물을 뿌려가며 경찰의 물대포 발사와 강경 진압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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