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협상 요구시 큰 문제 생겨"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0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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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인사 간담회서 재협상 요구 거부 의사 밝혀

- 청와대에서 불교계 원로와 간담회 개최
-"재협상 요구하면 통상마찰 등 엄청난 문제 생겨"
-"민간차원의 자율규제로 문제 해결하는게 바람직"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지금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면 통상마찰 등으로 엄청난 문제가 생긴다"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무책임하게 재협상을 애기할 수는 없다”고 말해 야당과 시위대의 재협상 요구를 거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표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쇠고기 파동 등 국정혼란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통상국가인데 지금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면 통상마찰 등으로 엄청난 문제가 생기고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 상품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런 후유증을 뻔히 알면서 재협상하겠다고 무책임하게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재협상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민간차원의 자율규제를 통해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의 핵심은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 차원의 재협상이 아니라) 민간이 하더라도 사실상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하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민간업체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각각 수입,수출하지 않겠다고 자율규제를 결의한 것 자체가 사실상 재협상과 다름없다"며 "과거 일본이 미국과 자동차교역 마찰을 빚을때도 자율규제로 문제를 풀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등) 문제가 발생하면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규정에 따라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미국도 엔도스(보증)하는 서한에 사인까지 보내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관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자승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 5명이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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