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베트남 증시, 더 내린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6.06 10:29
글자크기
올해 전세계 증시 가운데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 증시가 정부의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금리 인상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메릴린치가 6일 밝혔다.

메릴린치의 마크 매튜스 아시아태평양 주식투자전략 책임자는 홍콩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금리인상은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는 물론 베트남 증시의 급격한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증시는 무역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21일째 최장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VN지수는 올들어 58% 급락하며 27개월새 최저치를 경신했다.



매튜스는 "베트남 증시가 급반등할 가능성은 없다"면서"투자자들은 시간을 갖고 투자할 회사를 물색해 보는게 낫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현재 경제가 직면한 상황을 해결할때까지 기다리는게 더 낫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동화는 무디스가 S&P, 피치에 이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5주 연속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도이치방크와 모간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이 16년래 최고치로 치솟음에 따라 동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베트남이 태국처럼 과거 1998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튜스는 "베트남 정부가 경제에 대한 조치를 곧 취할 것"이라며 "보통 바닥이 한번 자리를 잡으면 쉽사리 오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들어 기준금리를 8.75%에서 12%까지 올렸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