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앞서 '촛불' 점화‥72시간 릴레이집회 돌입

류철호, 조홍래, 전예진 기자 2008.06.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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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이 낀 연휴를 앞둔 5일 오후 7시부터 29번째 '촛불문화제'이자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첫 집회가 서울 종로구 덕수궁 앞에서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됐다.

이들은 당초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직 북파공작원(HID)과 특수첩보부대 출신 등으로 구성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수백여명이 '대한민국 특수임무 전사자 합동 위령제'를 실시하기 위해 광장을 기습 점거하면서 덕수궁 앞으로 집회 장소를 변경했다.



이날 집회에는 1700여개 시민단체와 대학생, 시민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소속 회원과 동맹휴업을 선포한 서울대, 성신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서울권 주요대학 재학생 등이 참가했다.

국민대책회의 측은 자유발언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경찰은 각성하라"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쇠고기 수입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성신여대 유승현 총학생회장은 "폭력경찰의 총수인 어청수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이라며 "촛불을 모아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8일까지 72시간 동안 연속 집회를 가진 뒤 '6월 항쟁' 기념일인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모인 가운데 최대 규모의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대책회의는 릴레이 집회 기간 동안 '협상 백지화를 기원하는 펼침막 100개 달기'와 '6·10 백만인 촛불대행진을 알리는 포스터 붙이기'는 물론 특강과 문화공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날 오전 9만6000여 명이 동참한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 고시에 대한 헌법소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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