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시청에서 덕수궁 대한문으로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05 18:15
글자크기
서울 시청 앞 광장이 촛불이 아닌 특수임무 전사자들의 위패로 메워졌다.

5일 오후 7시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예정됐던 시청광장은 오후 5시 현재 '대한민국 특수임무 전사자 합동위령제'행사 준비로 한창이다. 이에 따라 촛불시위는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진행될 예정이다.

전직 북파공작원과 특수부대 출신 등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의 오복섭 사무총장은 "시청광장에서 내일 현충일을 맞아 특수임무로 전사한 7726명의 위령에 대해 108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사무총장은 "위령제에는 약 20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이라며 "오후 7시에 시작해 내일 10시 공식행사를 가지고 내일 일몰 때나 마무리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위패를 모실 넓은 광장을 선택하다보니 서울광장으로 오게 됐다"며 "촛불시위대도 국민 건강을 염려하는 분들인만큼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도와주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촛불시위대는 시가행진을 하기 때문에 우리와 마찰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촛불시위를 주관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위령제 행사에 당황하면서도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충돌을 피해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것 같다"며 "72시간 연속 집회는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도 촛불집회는 미리 계획돼 진행되지 않았다"며 "시청에서 진행하지 않더라도 72시간 지속되다 보면 또 다른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위령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유니폼이 새 것인데 아마 급조된 행사같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시청광장에 도착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위령제 행사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없길 바란다"며 "양측 간의 불필요한 충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