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 "(쇠고기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한국은 농경국가인만큼 쌀과 쇠고기에 대한 정서가 남달리 각별해 일반 상품과는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버시바우 대사가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한국인들이 더 배워야 한다"고 발언한 점을 거론하며 "대사가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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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국내의 쇠고기 반대 여론과 관련 "한국민의 정서를 십분 이해하고 미국은 쇠고기 문제에 대한 한국민의 우려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태의 심각성과 (한국에서 쇠고기 문제는) 건강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문제가 됐다고 워싱턴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외교적 결례로 비쳐지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본의와 다르게 와전된 것"이라며 "한국과 한국민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아달라"고 해명했다.
그는 "최근 양국 정부는 쇠고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협의를 다시 시작했다"며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민간업계 협정이 잘 진행되도록 양국 정부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서도 "연말까지 (비준의) 가능성이 있다. (양국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며 "쇠고기 이슈가 한미관계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대표가 오는 9일 국회 차원의 여야 공동방문단을 미국에 파견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한데 대해 "일정상 촉박하지만 방문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