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매물은 중소형 매물로 한정했고 올 봄 결혼을 앞두고 투자나 실거주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반응은 곧바로 왔다. 좋은 매물이 있다며 소개한 곳은 P건설사가 2002년 분양하고 2005년 입주한 아파트였다. 109㎡(33평형) 5억5000만원이 적정시세라고 했다.
이곳 송도 주민들과 중개업소에서는 ‘109㎡(33평형)이 7억까지 간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분양만 했다하면 몰리는 송도의 오피스텔이 그 증거라고 했다. 인천대교가 완공되고 각종 시설물이 위용을 드러낼 때마다 가격은 뛸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시 거래가 성사됐다면 5개월 사이 7000만원의 시세차손을 볼 뻔 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수위시절 부동산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K씨가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포함됐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K씨는 자문위원이라는 명성을 이용해 고액 강의료를 받고 투기강의를 일삼은 것이 문제가 돼 인수위에서 해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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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각종 개발호재를 바탕으로 부동산 찍어주기 강의를 했다. 물론 기자는 K씨를 통해 큰 이득을 봤다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K씨가 실제 개발정보를 입수할 만큼의 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공염불’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이후 버블세븐(강남ㆍ서초ㆍ송파ㆍ목동ㆍ분당ㆍ용인ㆍ평촌)의 가격하락이 시작되고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각종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이야 말로 버블세븐을 비롯한 강남 진입이 수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난 지금 가격상승의 단맛을 본 곳은 어느 한곳도 없다. 당시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없다. 오히려 이들 지역이 대부분 하락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이라는 곳은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부동산 전문가의 조언은 말 그대로 참고자료일 뿐이다. '최종 책임은 투자자 개인의 몫'이라는 진리는 부동산시장에서도 가장 적합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