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스타' 미차솔1호, 예전만 못하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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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재개후 자금이탈..중국열기 시들, 2,3호 존재 영향

지난 달 판매를 재개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호'(미차솔 1호)의 인기가 영 시원치 않다. 미래에셋 중국펀드의 대표주자이자 시장 인지도도 높은 '히트 펀드'지만 다시 문을 연 이후 자금은 오히려 빠져나갔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판매를 재개한 지난 5월 14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차솔 1호'에선 318억3000만원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2호와 3호로 각각 23억원, 142억원이 유입된 것과 사뭇 다르다.



'왕년 스타' 미차솔1호, 예전만 못하네


'미차솔 1호'는 지난 2006년 3월 설정된 이후 다른 중국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업계 내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중국 증시가 고점을 형성했던 지난 해 10월 말엔 1년 수익률이 100%를 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중 자금이 몰려 지난 해 11월 순자산이 6조원 가까이 불어나기도 했다.

당시 미래에셋은 "규모가 너무 커져 운용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1월 1일 '미차솔 1호'의 신규가입을 중단시켰고, 6개월이 지난 이후 "펀드 규모가 많이 줄어 효율적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며 다시 고객을 맞았다. 당시 순자산은 3조원대로 급감한 상태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미차솔 1호'의 규모는 더 작아졌다. 중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중국 펀드에 대한 열기가 눈에 띄게 감소한 까닭이다. 지난 해 말 펀드에 들어간 이들은 최근 중국 증시 반등으로 손실폭이 줄자 손절매성 환매에 나서기도 했다.

'미차솔 1호'를 판매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중국 펀드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줄었다"며 "대신 자원부국인 러시아나 브라질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미차솔 1호'의 최대 강점이었던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멀어지게 했다.


판매를 재개한 지난 달 13일 현재 '미차솔 1호'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8.96%로, 중국 펀드 평균 수익률 -16.59%를 밑돌았다. 이후 지난 4일까지 올들어 손실폭은 20%로 커졌다. 과거 고수익의 '영화'를 기억하던 이들에겐 투자 매력이 반감된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호 펀드는 운용사의 야심찬 전략 아래 대표성을 갖고 있어 후속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그러나 '미차솔 1호'의 수익률은 이런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미 지난해 초 설정된 2호 펀드와 1호 판매 중단 직전에 출시된 3호 펀드가 중국 펀드에 대한 수요를 받아내고 있었다. "2, 3호 펀드는 물론 시중에 다른 중국 펀드도 많은데 굳이 '미차솔 1호'를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게 판매사 마케팅 담당자의 설명이다.

한편 일부에선 "1호 판매 중단 이후 2, 3호로도 그리 많은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미래에셋 중국 펀드에 대한 브랜드 파워가 약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측은 "'미차솔 1호' 판매 중단 및 재개는 펀드 규모에 따른 결정일 뿐 일부 주장대로 그렇게 전략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라며 "특정 지역 펀드로 과도하게 자금이 몰리는 것을 막고 투자자들에게 다른 투자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전체 전략상 지난해 10월 말 '인사이트 펀드'를 출시하면서 '미차솔 1호'의 신규 가입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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