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문제, 금융권 임단협 테이블 올라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6.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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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수입업체 신용장 개설 금지 특별단협안 제출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금융권 노사 임금협상 테이블에도 올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지난 4일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제2차 산별 중앙교섭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에 대한 대출과 신용장 개설 금지' 특별단협안을 사측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요구안에서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기 전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에 대한 신용장 개설을 전면 금지토록 하자고 요구했다. 또 은행 내규에 마련된 위해물질 수입업체 분류에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업체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는 물론 공무원 노조 등 노동계도 쇠고기 문제에 대해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쇠고기 수입업체에 대해 전부 제한을 두자는 것은 아니다"며 "광우병 대책위원회가 정한 7가지의 최소 수입기준에 맞춰 (신용장 개설)제한업체를 선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일단 금융노조의 요구안을 정식안건으로 수용하고 추후 논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양측은 또 이날 회의에서 노측이 제시한 25개 안건에 대한 제안설명을 듣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책마련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노사는 ▲전직원 노타이 또는 반팔 티셔츠 복장 착용 ▲짐심시간 컴퓨터 및 전등 끄기 ▲엘리베이터 운행 축소 ▲차량 운행 자제 ▲영업점 간판 켜는 시각 단축 등 에너지 절약 및 비용절감 운동을 시행키로 했다.

양병민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현장 조합원이 겪고있는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완화하고 상시적인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사측도 이에 부응하는 노력들을 기우려 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유지창 은행연합회장도 "노동강도를 해소하는 데는 노사간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보자"고 답했다.

노사는 다음 주에는 교섭 간사단 회의를 갖은 뒤 오는 19일 교섭 대표단 회의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특별단협안'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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