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검사장 회동, 다른 뜻은 없어요"

송기용 기자 2008.06.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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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전국 검사장회의 부활… 대통령 만찬은 관례일 뿐

- 검찰, 20일 전국 검사장회의 후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만찬
- 전국 검사장회의, 2003년 이후 5년만에 부활
- 촛불시위 등 민감한 시기에 검찰간부들과 대통령의 만남에 부정적 시각도

"전국 검사장 회의 후 청와대를 예방하는 것은 관례화된 행사다"



청와대가 5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명박 대통령과 검사장 회동에 쏠리는 부정적인 시각을 극구 해명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검사장 만찬은 지난 4월과 5월 있었던 재외공관장, 전국 세무서장 초청 만찬과 마찬가지로 일선 공무원 격려를 위한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일정일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정부부터 검사장들이 전국검사장 회의를 한뒤 청와대를 예방해 대통령과 만찬을 갖는게 관례화된 행사"라며 "검찰독립을 강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검사장급 간부들과의 회동이 두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해명에 나선 전국 검사장회의는 오는 20일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임채진 총장을 비롯한 대검 고위 간부, 전국 지청장급 이상 검사장 등 77명이 참석하는 검사장 회의를 가진뒤 청와대로 옮겨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검찰 발전 계획 △법질서 확립 △서민생활침해사범 단속 방안 △부정부패 척결 등 4가지 안건을 다룰 예정인데 촛불시위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검사장 회의는 1년에 한차례씩 정례적으로 열렸지만 참여정부 초기인 2003년 이후 중단됐다. 검찰 간부들과 대통령의 만찬도 사라졌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대통령이 정권유치 차원에서 검찰 간부들을 수시로 불러들였고, 이같은 관행은 민주화가 진전된 YS, DJ정부 시절에도 이어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초 중단됐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국민적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시점에서 5년만에 전국 검사장 회의가 재개되고,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한다는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촛불시위와 총선사범 수사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검찰 간부들이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만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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